뉴욕 맨해튼 금싸라기 땅을 50만평이나 갖고 있는 미국 부호 도널드 트럼프(59)의 결혼식에 협찬 희망자가 줄을 서고 있다. 트럼프는 22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세번째로 호화판 결혼식을 갖고 6년째 동거 중인 패션모델 멜라니아 나우스를 부인으로 맞는다. 트럼프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촬영에서 꽃장식,음식,항공편,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협찬하겠다는 곳이 5군데씩 된다"고 밝혔다. 그는 덕분에 보석상 그라프로부터 시가 1백50만달러 상당의 1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반 값에 샀다고 자랑했다. 결혼식날 하객 5백명이 먹을 4만3천달러어치의 음식은 트럼프 소유 호텔에서 특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주방장 장 조르주 봉에르슈텐이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고,제트기 운송업체 제트에이비에이션은 공항에서 붉은 카펫과 샴페인으로 하객들을 영접할 예정이다. 협찬 희망자가 쇄도하는 이유는 홍보효과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기 이름으로 호텔,카지노,생수사업을 하고 심지어 TV쇼까지 진행하는 미국 최고의 저명인사 중 하나다. 트럼프에 앞서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의 결혼식 때도 의상협찬 같은 스폰서들이 줄줄이 따라붙었다. 사람들의 눈이 쏠리는 곳에 상품을 노출시키는 일종의 간접광고(PPL·Product in Placement)인 셈이다. 하지만 유명인의 초호화 결혼식에 편승하는 이런 광고기법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