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왕'이라는 불리는 한 전설적인 수집가가 거의 반세기 동안 볼티모어 은행금고에 보관해오던 오래된 희귀 금화(金貨)들이 경매에 앞서13일 뉴욕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경매를 진행할 회사인 `아메리칸 뉴머즈매틱 레러티(ANR)'의 존 크랠제비치 2세는 이날 공개된 2천800여종의 고대 로마와 그리스, 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의 화폐들은 모두 500만달러(52억원 상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금화 가운데는 줄리어스 시저와 나폴레옹, 빅토리아 여왕 등 역사적으로유명한 통치자들이 새겨진 것들이 있다.


가장 오래된 화폐로는 기원전 413년 시칠리아에서 손으로 만든 금화가 있으며,1822년 브라질의 1대 황제 페드로 1세의 얼굴을 새겨넣어 제작된 화폐는 가장 비싼10만달러를 호가한다.


크랠제비치 2세는 "오래된 희귀 화폐는 여러분을 시간속으로 이끌어 그 화폐를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사람을 상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된 옛 금화들은 유명한 볼티모어 출신 은행가인 루이스 일라이어스버그가 수집한 것으로 그의 아들이 경매에 내놓았다.


일라이어스버그는 1934년부터 희귀 화폐를 수집해왔고, 그의 두 아들도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아 화폐를 모아오다 1982년 이래 희귀 화폐를 세차례 경매를 통해매각한 바 있다.


이번 경매는 오는 4월19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며, 경매에 앞서 오는 2월 캘리포니아 롱 비치와 3월 볼티모어에서 각각 일반에 공개된다.


(뉴욕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