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ㆍ실용바람 왜?.. 중간지대 잡아야 대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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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ㆍ실용주의'가 새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경제활성화를 내세우는 임채정 의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실용주의 노선이 뚜렷하게 부각 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민생 중시 방침을 밝히면서 이런 분위기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한나라당도 지난 11일 당직 인선을 통해 중도.실용주의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는 19일 신년회견을 통해 정부.여당에 정쟁중단 및 실용주의적 정책경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왜 중도·실용인가=어려운 경제 여건이 중도·실용주의에 관심을 갖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해 여야 정치권은 '경제가 바닥'이라는 우려에도 불구,국가보안법 개·폐를 둘러싸고 극단적인 대결을 벌였다.
이로 인해 국민의 '정치 혐오감'은 극에 달했다.
정치권에서 이념과 명분 대신 민생·실용을 중시하는 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이념적으로 '중도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당의 이미지 변신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이념적인 간극이 점점 멀어지면서 중간지대의 유권자가 늘고 있고,그 수는 대체적으로 30∼40% 가량 되는 것으로 두 당은 추정하고 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선점해야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당장 이런 중도 실용주의는 각 당의 경쟁적인 민생 탐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새해들어 연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재래 시장,중소기업 등을 돌고 있다.
◆누가 주도하나=임채정 의장이 여당의 실용주의 노선의 '방향타'를 잡고 있다면 강봉균 의원은 '노'를 젓는 역할을 맡았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강 의원은'비전2005위원회'내의 경제활성화분과위원장을 맡아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또 중도·보수 성향의 의원 모임들도 실용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표적인게 지난해 11월 발족한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이다.
관료 출신이 대부분인 안개모는 국보법 폐지 대신 대체입법을 주장해 개혁파와 마찰을 빚은 바 있고,최근 실용노선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진표 의원(전 경제부총리) 등 참여 정부의 관료·단체장 등을 지낸 의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일토삼목회(一土三木會)'도 중도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광재,서갑원 의원 등 친노(親盧)그룹이 주도하고 있는'신의정연구센터'는 진보 성향을 띠고 있으나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개혁적 중도 보수를 주장하는 박세일 의원이 정책위 의장으로 기용되면서 실용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또 각종 모임들도 잇달아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밖에서 일고 있는 중도 흐름을 활용해 '수구·꼴통 보수정당'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맹형규·박진ㆍ임태희ㆍ김정훈 의원 등은 국민생각ㆍ푸른정책연구모임에서,원희룡ㆍ권영세 의원 등은 수요모임에서 각각 실용주의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