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폐지나 적대적 인수합병(M&A) 목적의 공개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5% 이상 대량지분 획득도 급증,기업들의 경영권 위협이 커진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등록기업에 대한 공개매수는 모두 16건으로 지난 2002년 1건,2003년 10건에 이어 해마다 증가 추세다. 공개매수를 목적별로 보면 상장폐지용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적대적 M&A와 경영권 안정이 각각 3건씩이었다. 특히 적대적 M&A를 겨냥한 공개매수는 지난 97년 이후 7년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금강고려화학이 현대엘리베이터,동성화학이 에스텍에 대해 각각 공개매수를 추진한데 이어 작년 말부터는 이랜드월드가 세이브존I&C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5% 이상 대량지분보고 건수는 7천2백29건으로 2002년 6천3백90건,2003년 6천7백9건보다 늘어났다. 5% 이상 지분획득 보고자 중 외국인 비중도 2002년 12.7%에서 지난해 21.7%로 급증,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3월 중 개정 증권거래법이 시행되면 적대적 M&A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동시에 대상기업도 M&A 방어를 위해 공개매수 기간 중 신주를 발행할 수 있게돼 경영권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