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5조3천억원의 매출에 1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키로 했다.


총 투자는 공정효율이 높은 3백mm웨이퍼 라인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22.2% 늘어난 2조2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연내 경영정상화를 완료,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구조조정촉진법 적용대상에서 조기 졸업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하이닉스와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해 환율하락과 D램가격의 하향안정 기조에 대비,작년보다 반도체 출하를 60% 늘리는 골자로 한 2005년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兆단위 영업이익 연속 창출


올해 경영계획의 골자는 영업이익에 맞춰져 있다.


목표치는 지난해 추정치(2조원)에 비해 6천억원 가량 줄어든 1조4천억원.하이닉스는 그러나 올해 기준환율을 지난해보다 1백50원 가량 낮은 1천원으로 정했고 지난해 9월 비메모리사업이 떨어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퇴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7천억원 정도 줄어들지만 지난해 비메모리사업부가 1월부터 9월까지 거둔 매출실적이 7천9백억원에 달했던 만큼 순수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낸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지난해에 비해 1백20% 증가한 6천7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6.4%로 해외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8.7%)나 인피니언(4.4%)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여기에다 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인 중국공장의 매출은 경영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아 실제 경영실적은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관계자는 "2년 연속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의 뛰어난 실적을 우연하게 거둔 것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실적 마이크론 압도


하이닉스는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달성될 경우 채권단에 조기 경영정상화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에서 한때 자사를 인수하려고 했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비교해 하등 밀릴 것이 없는데다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나타내주는 투자 지표 역시 지난해 마이크론의 실적(17억5천만달러)을 웃돌기 때문이다.


올해 투자분 2조2천억원은 생산효율이 높은 3백㎜라인을 중심으로 집중 투입,제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춰가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연내 4천4백억원의 빚을 갚아 총 부채를 1조7천6백억원으로 낮춰 부채비율을 1백%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촉진법적용대상 조기졸업 여부는 채권금융사 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풀어야 하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적구조가 탄탄하고 재무적 리스크도 거의 사라져가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