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대회를 열어 가장 큰 마케팅 효과를 보는 업종은 무엇일까. 미국 PGA투어 및 LPGA투어에서 골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기업 중엔 금융과 자동차 관련 업체가 많았다. 미PGA투어에서 대회 이름 앞에 기업명칭이 들어가는 '타이틀 스폰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 신용카드 보험 펀드운용사 등 금융관련 업종이 12개로 전체 55개 대회 중 21%를 차지했다. 금융관련 회사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FBR US뱅크 도이치뱅크 등 은행이 많았다. 그 다음은 자동차 업종으로 총 10개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총 4개 대회(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크라이슬러투산클래식 크라이슬러그린스보로클래식 크라이슬러챔피언십)를 후원하면서 단일기업으로 최다 '타이틀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뷰익도 지난해까지 4개 대회를 후원했으나 올해는 뷰익클래식이 없어지고 뷰익오픈 뷰익인비테이셔널 뷰익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치른다. 이어 닛산(닛산오픈) 포드(도랄포드챔피언십) 혼다(혼다클래식) 등이 각 1개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AT&T 벨사우스 MCI 벨캐나디언 등 통신회사와 소니 NEC 등 전자회사도 골프대회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미LPGA투어 스폰서는 식품회사가 주류를 이룬다. 세이프웨이 숍라이트 웨그먼스 등 식품관련 회사가 후원하는 대회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개에 달한다. 금융관련 회사의 이름이 붙은 대회는 BMO캐나디언여자오픈,스테이트팜클래식 등 5개다. 남녀대회를 동시에 후원하는 기업으로는 마스타카드와 보안회사인 ADT가 있다. 마스타카드는 베이힐인비테이셔널(남자)과 마스타카드클래식(여자)을,ADT는 ADT골프스킬스챌린지(남자)와 ADT챔피언십(여자)을 각각 후원한다. 특이하게 회사명이 아닌,제품 이름을 대회명칭으로 내세워 홍보에 나선 기업도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드는 일라이릴리사는 '시알리스'를 내걸고 미PGA투어대회(시알리스웨스턴오픈)를 올해 처음 개최한다. 또 컴퓨터 관련업체 EDS는 골프대회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효과보다는 'VIP 접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만 상대하는 이 회사는 VIP 고객들을 초청,유명 프로들과 라운드를 주선하고 코스내 '스위트룸'에서 편하게 대회를 관람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기업들은 골프대회 후원에 소극적이다. 여자대회의 경우 한솔 SK 신세계 하이트맥주 등이,남자대회는 코오롱 SK텔레콤 동아오츠카 등이 후원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