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삼성그룹의 사장단, 임원 인사가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예상보다 사장 인사폭은 적었던 반면 임원 인사를 컸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삼성 인사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사장단의 경우 예상보다는 다소 적었죠? 네 지난해 삼성이 총 9명의 신임 사장을 선임한 것과 비교하면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미 예상된 부분입니다. 19조라는 사상 유례없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현 경영진 상당수가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은 삼성 안팎에서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철저한 실적 위주의 인사를 펼치는 삼성의 관례를 봤을 때 좋은 실적을 기록한 사장들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입니다. 여기에 또 한가지 요인은 국내외적으로 여전히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공연히 일 잘하는 사장을 교체하고 이 과정에서 조직을 흔들리게 하는 것은 득 될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삼성의 이번 사장단 인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사장단 인사는 올 삼성의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을 텐데. 이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삼성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영업망을 보다 강화하게 될 전망입니다. (씨지)해외 전략거점 영업강화 3대 해외 전략거점으로 불리는 미주, 구주, 중국 등에 삼성에서 역할이 컸던 3명의 사장을 선임해 영업력을 강화했습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부사장, 구주전략본부 양해경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고, 삼성카드 박근희 사장을 취임 1년만에 중국본사 사장으로 발령했습니다. (씨지)신임 사장 프로필 오 사장은 미국시장 성장의 주역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한차원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이 기대됩니다. 양사장은 유럽에서만 20년을 근무한 자타가 공인하는 구주통입니다. 다양한 국가가 모인 유럽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시장이 크지만 여전히 혼란한 중국 시장을 담당하기에는 박근희 사장만한 인물도 드뭅니다.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을 거치면 임기응변과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일부에서는 이번 사장단 인사가 삼성전자 쪽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삼성은 별다른 설명이 있었나요. 네, 사실 삼성측이 설명하기 이전에 오히려 당연하다는게 삼성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전자와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의 심장인 삼성전자가 그만한 보상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반도체 부분을 중심으로 세계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씨지)반도체 부분 역량강화 김재욱 사장은 세계 최고의 제조효율을 이끌며 반도체 제조분야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김사장의 합류로 반도체부문은 황창규 총괄사장과 연구개발 출신 권오현 사장 등과 함께 환상의 삼각구도를 갖추게 됐습니다. 임형규 사장의 삼성종합기술원장으로의 자리 이동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미래기술 개발의 본산으로 불리는 종합기술원에서 반도체 기술개발의 성공경험을 살려 미래기술 개발을 지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활가전총괄에 이현봉 국내영업사업부 사장을 발령해 생활가전 부문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탁기, 에어컨 생산기지를 광주로 이전했고 전자레인지 사업부문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는 등 잠시 혼란스런 과정을 거쳤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생활가전 강화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바로 다음날이죠? 임원 인사도 단행됐는데,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임원 인사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사장단 인사가 소폭이었던 반면 임원 인사는 사상 최대인 455명에 달했습니다. 발탁 승진이 82명에 달하고 기술직 승진이 186명, 그리고 해외부문 승진이 94명이었습니다. (씨지)사상 최대 임원인사 455명 임원 승진 발령 대규모 발탁인사 단행 삼성전자 무더기 승진 이재용 상무 승진 미뤄 직위별 승진자는 부사장 승진 26명, 전무 승진 69명, 상무 승진 124명이며 신임임원인 상무보 경우 전년 대비 11명이 늘어난 236명이 승진해 총 승진규모는 455명에 달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82명에 대한 발탁인사로 근무기간과 연공서열 보다는 실적과 능력이 인사의 중요한 기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승진자의 경우, 69명 둥 발탁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34명으로 젊은 인물을 과감히 발탁, 차세대 CEO 후보군인 상무층을 두텁게 했다는 평가입니다. 연구개발 승진자 늘어난 것도 같은 의밉니다. 연구개발을 포함한 기술직의 승진자는 총 승진자의 40.9%인 18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세계 수준의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는 기술직의 승진 기회를 대폭 확대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 이번 인사를 한마디로 평가하면 일한만큼 충분히 보상하고 능력 있는 직원은 철저히 우대하겠다는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원칙은 결국 삼성의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들이 모여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