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2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집권 2기를 맞는 한·미 관계는 (1기에 비해) 더 긴밀하고 우호적인 협조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 포럼'에 참석,"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내정자,밥 졸릭 국무부 부장관 등 한반도의 정치와 경제 안보문제를 잘 아는 사람들이 새 외교·안보 라인에 인선된 데다 이들이 1기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만큼 어느 때보다 국무부와 백악관 간에 불협화음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대북관계에 대해 "북한은 사회주의체제 유지를 근간으로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하고 있으며 과거 동유럽 공산국과는 달리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체제 내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북돋워 줘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북핵문제와 관련,"북한이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관망하고 있다"며 "올해는 북핵문제가 햇수로 3년째가 되는 만큼 부시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며 기본적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해 그는 "조만간 한·미간에 FTA 예비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특정 산업의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면 추진하기 힘든 만큼 정부는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인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