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사상 최대폭인 6조2천억원 감소하고 가계대출도 작년 월평균 증가폭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신용을 확대하고자 실시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가계 등 민간 수요는 여전히 냉각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백35조6천2백92억원으로 한달새 6조1천7백60억원 감소했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9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9월 3천3백47억원,10월 1조4천4백8억원 증가했으나 11월에는 9천6백61억원 줄어드는 등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심각한 내수 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자체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중 대기업 대출도 2조4백98억원 줄면서 역시 감소세로 반전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