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코스닥 랠리'에 힘입어 주식 자산이 1천억원에 달하는 벤처 갑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두를 달린 인터넷 기업 경영자를 대신해 MP3플레이어 LCD장비 업체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코스닥 부호'로 부상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보유 주식 가치가 1천억원이 넘는 경영자는 2명이다. MP3플레이어 대장주인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은 벤처 갑부 1위를 차지했다. 양 사장이 갖고 있는 레인콤 주식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백11만여주(23.22%). 이날 종가 3만4천원으로 계산하면 장부상 재산이 1천59억원에 달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도 1천억원대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황 사장의 보유 주식은 8백93만여주로 주식 자산은 1천4억원으로 계산됐다. 서울반도체 이정훈 대표도 9백92억원의 재산가다. 최근 주가 등락으로 1천억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벤처 갑부 수위 자리를 놓고 NHN의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다음의 이재웅 사장이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최근 구도가 많이 바뀐 셈이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최근 인터넷 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 6백억∼8백억원대로 밀려났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