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지면서 주부들은 의류비와 외식비 문화레저비에 대한 소비지출을 가장 많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등 7대 도시 8백가구의 주부를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지난 1년간 불황극복을 위한 주요 소비감소 항목으로 의류비(2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외식비(18.6%)와 문화레저비(12.4%)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세대별로는 20대는 문화레저비(21.4%),30대는 외식비(23.0%),40∼50대는 의류비를 우선 긴축대상 항목으로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주부 10명 중 6∼7명 꼴로 필요한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8.5%는 '필요하지만 사지 않고 미룬 물건이 있다'고 답했으며 '바꾸려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더 쓰기로 했다'는 답변도 60.0%에 달했다. 최근 1년 사이 소비생활의 변화와 관련,'유명브랜드보다 가격이 싼 물건을 고른다'는 응답이 81.3%,'10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고 있다'는 답변은 67.3%에 이르는 등 긴축·알뜰 소비의식이 확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선 세일 때가 아니면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응답도 59.5%에 달했다. 출퇴근 때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41.4%),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78.1%),외식을 줄이거나 없애고(73.7%),반찬 수도 줄이는(46%) 등 상당수 주부들이 긴축가계를 꾸리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녀 과외비 감소(22.4%),은행적금이나 저축성보험 해약(28.3%) 등에 대해 '예'라고 대답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2세 및 노후대책 등 미래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구독비 감소(36.8%),경조사비 감소(38.0%) 등도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조사대상의 78.0%는 지금의 소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