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졸업생들이 학부 때 받은 교육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이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27∼33세 엔지니어와 직장인 5백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서울대 공대 졸업생들은 학부시절 받은 '교육의 적절성'에 대해 1백점 만점에 39.32점을 줬다. 이는 6개 대학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한양대 40.78점,고려대 42.41점,연세대 47.12점,KAIST 61.25점,포항공대 63.97점이었다. 공대 학부교육의 내용이 부적절한 이유에 대해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내용 부족'(68.2%)이 가장 많았으며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교과목 부족'(57.8%),'실험 실습과 같은 현장성 있는 교육 부족'(50.2%)이 그 뒤를 이었다. 전공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KAIST가 56.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양대가 55.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교수 강의에 대해서는 포항공대가 64.71점,KAIST가 60.63점으로 나타났으며 서울대는 49.55점,한양대는 48.77점에 그쳤다. 응답자의 26%는 '이공계 이외 분야로 진출하려고 했다'고 답했으며 진출 희망 분야로는 관리직 공무원이 31.1%로 가장 많았고 의사·한의사(22.2%),법조계(9.6%),경영(8.9%)이 뒤를 이었다. 다른 분야 진출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60%가 '이공계 출신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낮아서'라고 답했다. LG생명과학 양흥준 사장은 "대학은 전공 교육과 함께 이공계 출신들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인지를 알려줘야 하며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