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3조4천억원에 팔렸다.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과 예금보험공사는 10일 제일은행 지분 1백%(2억5백92만주)를 SCB에 매각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1만6천5백11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3조4천억원(약 33억달러)에 달한다. SCB는 인수대금 전액을 원화로 지급할 예정이며 이 중 20억달러는 본사의 증자(신주 발행)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자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SCB는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늦어도 오는 4월15일까지 제일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정부가 회수하는 공적자금은 당초 투입액(17조6천억원)의 70%인 12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은 회수율은 서울·조흥은행의 60.9∼63.4%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