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M&A 최대 매물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진로 인수전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 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대한전선 하이트맥주 얼라이드도멕등 3개 업체가 인수 의사를 공개 천명한데 이어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여기에 두산 롯데 뉴브리지캐피탈등 국내외 10여개 기업이 인수 후보 리스트에 올라 있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CJ가 인수전 전면에 나선 것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최대의 주류업체인 기린맥주와 컨소시엄을 이루는데다 자금력 또한 녹록치 않다.


CJ가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 1백90만주중 1백29만주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주당 70만원선에 호가되고 있어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CJ는 진로인수를 위한 8천억원이상의 실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하이트맥주 두산 롯데등의 인수 준비도 치열하다.


진로 채권 3천5백억원 어치를 확보,최대 담보채권자가 된 대한전선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측은 "항간에 채권 투자수익을 노린다는 얘기가 있으나 이는 억측일 뿐"이라며 "진로를 반드시 인수해 향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트맥주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합종연횡을 준비중이다.


두산은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내부적으로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대우종기 고려산업개발 인수등에서 닦은 M&A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M&A 업계에서는 롯데를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중 하나로 꼽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인수가액은 2조~2조5천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인수가액을 얼마나 높게 써내는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55%를 넘는데 따른 독과점 시비,기존 주류 업체에 대한 노조의 거부감등도 향후 인수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