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지만 경기는 긴 겨울잠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판매는 꽁꽁 얼어붙었고 서비스업 활동도 '마이너스'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로 고달픈 터에 오늘(10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닥친다고 하니 주초부터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주 관심사는 13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다. 노 대통령은 보수파를 포함한 경제계 전반을 포용하면서 집권 3년차인 올해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해온 만큼 이번 연두 기자회견은 경제 문제에 많은 부분이 할애될 전망이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꽁꽁 얼어붙은 주택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국제경영원 강연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제운용 방향'을 제시한다. 상반기 중 예산의 3분의 2를 투입하겠다는 예산처의 재정집행 계획 발표(11일)와 함께 올해 정부 경제정책의 골간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13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콜금리 목표치를 내릴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정부의 잇단 경기부양 정책에 적지 않은 '신호효과(signal effect)'를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한국만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13일)와 삼성전자(14일)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는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다. 이들의 실적 공개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11일 인텔을 시작으로 애플컴퓨터(12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13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7일까지 마감한 서울 동시분양에서 2순위까지 총 7백16가구 모집에 62명만 신청,0.09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청약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발표되는 대우종합기계 매각 계약은 인수자인 두산중공업의 출자총액 위반 여부로 관심이 바뀌는 분위기다. 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으로 넘어갈 것이 유력하다. 이 밖에 통계청의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10일)와 고용동향(13일) 발표,금융감독원의 공정공시제도 운영실태 분석 및 제도개선 방안(11일) 등도 눈여겨볼 만한 뉴스거리들이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