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정세균ㆍ장영달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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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실용주의파'와 '개혁파'의 세 대결이 가속화되고 있다.
당내 재야파의 대표격인 장영달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온건·중도세력을 대변하는 정세균 의원과 장 의원간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장 의원이 출사표에서 "최근 당내에 불고 있는 실용주의 바람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 뿐이지 개혁을 지향하는 당의 정체성과 연결돼선 안된다"고 비판하고 나서 한동안 잠복했던 당내 노선갈등이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은 "지난해 말 개혁입법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한 것을 '과격 상업주의'나 '강경파'로 매도하는 일부 중진들의 자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양지만을 좇는 기회주의적 습성에 젖어 의원들을 줄 세우기하려는 작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재야파와 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장 의원이 이처럼 일부 중진과 온건파를 정면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양 진영의 세력 다툼이 불가피하게 됐다.
새해 들어 열린우리당은 임채정 의장 등 지도부가 '경제 올인'을 내세우면서 개혁보다 실용주의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여기에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희상 한명숙 김혁규 의원 등 합리적 중도노선을 지향하는 의원들이 '빅3'로 치고나가는 양상이어서 '실용주의파'가 당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당초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장 의원이 마음을 돌린 것은 이런 당내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야파의 일부 의원들은 "당이 지나치게 보수화되고 있어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장 의원의 경선 출마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 온건파의 하나인 '안개모' 소속의 안영근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