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 '상어' 125억원에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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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제미술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화가인 데미안 허스트(40)의 대표작 '상어'에 쏠려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영국 최대 현대미술품 소장처인 사치갤러리가 이 작품을 한 컬렉터에게 팔 것 같다고 최근 보도했다.
거래가 이뤄지면 생존 화가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1990년대 초부터 국제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한 영국 출신 젊은 작가들(YBA's)의 선두주자다.
실제 상어를 몇 토막으로 잘라 어항 같은 곳에 방부제와 함께 넣은 '상어(원제: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는 그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설치작품은 1992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렸던 '센세이션'전에 처음 선보였으며 엽기적인 작업방식으로 인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치갤러리는 이 작품을 전시가 열리기 전인 91년 5만파운드(1억원)에 주문했다.
이 작품을 사겠다고 한 구매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뉴욕에 있는 세계적 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가 중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치갤러리는 6백25만파운드(1백25억원)에 구입하겠다는 제의(offer)를 받았다고 텔레그라프지가 밝혔다.
거래가 만약 성사되면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게 틀림없다.
현존 작가 중 최정상 위치에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다른 스타작가들의 대표작이 20억∼3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어'는 엄청난 가격이다.
사치갤러리는 '상어'를 13년간 소장한 후 되팔아 무려 1백20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거둬들이게 된다.
허스트는 '상어' 제작을 위해 당시 호주에서 상어 한 마리를 6천파운드(1천2백만원)에 사들였다.
'상어'가 새 주인을 만나게 되면 허스트를 스타로 육성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후견인인 사치갤러리와 허스트의 관계는 완전 끊어지게 된다.
사치갤러리는 허스트의 또다른 작품으로 1백50만파운드에 거래된 '돼지'를 포함한 그의 초기작 12점을 2003년 7백80만파운드를 받고 작가에게 넘겼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