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된 톰 피터스가 신간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21세기북스)를 내놓았다.


두터운 분량에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과격하다는 표현 이상의 내용들 때문에 중년 이상의 비즈니스맨들이 대단한 각오를 갖고 읽지 않으면 완독하기 어려운 책이다.


그렇지만 묘한 매력과 멋진 내용 때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독자 여러분이나 필자 모두 때때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신선한 충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연휴에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삶에 대한 굳센 각오를 다질 정도였으니까 이 책이 담고 있는 변화의 생생한 실상과 대비책이 가진 가치는 값어치를 하고도 남음이 있다.


저자가 MCI의 창립자인 고 빌 맥거완과 나누었던 대화의 한 대목이 오늘의 세상이 어떤지를 말해주는데 손색이 없다.


"톰,바닥에서 정상으로,다시 정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기까지 예전에는 보통 3대가 걸렸지.하지만 요즘은 5년밖에 안 걸린다네."


톰은 책 제목을 '지금은 무법천지다'라고 정할 마음을 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책의 내용 가운데 파격적인 부분이 많다.


책을 보면서 60세의 청년,톰 피터스를 떠올려 본다.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누구든지 정상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앞으로 비즈니스 서적들이 이처럼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갈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마치 베네통을 연상할 정도의 컬러나 파격적인 구성 때문에 눈이 피곤해서 끝까지 읽어내는데 무척 힘이 들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실험조차 톰 피터스다운 시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구입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콘덴츠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에는 배경 기술 가치 브랜드 시장 일 사람들 방향이란 주제 하에서 1982년 그의 출세작 '초우량기업의 조건' 이후의 지적자산들이 총 망라되어 있고,미래에 대한 톰 피터스의 직관과 통찰력,그리고 신념이 들어 있다.


그의 메시지를 요약하면 이렇다.


"얼마나 그동안 날렸는지 알 수 없지만,다들 꿈 깨세요.


물론 생존하느냐,소멸하느냐는 결국 당신 자신의 문제입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실상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발 당신이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3백48쪽,3만5천원.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