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코스닥지수가 7개월 만에 4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는 테마주 중심이 아니라 실적 호전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 장세에서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종목들을 주목해야 할지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박기자 우선 어제까지의 시장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1) 코스닥시장은 어제까지 6일째 상승행진을 기록하며 지수 400선, 거래대금 1조5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코스닥지수가 4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6월10일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어제 코스닥시장은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무선인터넷주, 줄기세포주, 위성DMB 관련주 등 일부 테마주들이 장 막판에 추락하면서 411까지 치솟았던 지수가 398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후 지수가 다시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초 코스닥의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급속히 불거져 나왔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코스닥을 달구고 있는 테마주들이 실적과는 무관하게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투기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테마 따라가기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일부 테마주에서 개인들이 차익 매물을 쏟아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따라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의 투자는 개인들간의 ‘머니게임’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기업실적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앵커-2) 증권가에선 코스닥시장의 이번 랠리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벤처부활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2) 최근 코스닥 랠리는 벤처활성화 대책 등 여러 호재성 재료들과 함께 거래대금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수 있습니다. 올초 7200억원의 거래대금으로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4일 9700억원, 5일 1조120억원으로 매일 증가추세를 보이다 어제는 1년6개월만에 최대 거래대금을 돌파했습니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어오는 개인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갑니다. 지난해 강세장과의 차이도 코스닥시장의 부활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2004년 4월 코스닥 강세장에서는 정보기술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개인중심에서 연말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강화되면서 테마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순환매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단 지금까지의 랠리를 코스닥의 추세적상승의 전조로 연결짓기 위해선 IT경기회복의 가시화와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할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3) 연초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테미주들이 어제 장 막판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제는 기업의 실질가치와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요. 가치투자의 필요성과 투자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3) 전문가들은 수익률만큼 위험도 높은 단기 테마주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증시의 투자 방식도 타이밍을 노리는 모멘텀 투자에서 벗어나 가치투자로 전환할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최근 몇 년 동안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들고 있습니다. 연간 종합지수 변동폭(고점과 저점 사이)은 지난 2000년 583포인트에서 지난해 226포인트로 매년 감소헤 왔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줄어들면 한 해에도 여러 번씩 호재, 악재에 따라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모멘텀 투자의 효과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가총액 상위 우량 종목을 분할 매수하거나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헤, 1년 이상 장기 보유해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가치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종목을 고른 뒤에는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 증가율을 기준으로 다시 분류헤, 투자 종목을 고르면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앵커-4) 그렇다면 올해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만한 종목들은 어떤 것이 있는 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4)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 중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즉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만한 종목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동원증권은 지난해 동원 유니버스 180개 종목들을 이익 모멘텀,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기준으로 등락률을 조사한 저 PER주로 분류된 36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49%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증권은 지난 3년간 코스닥의 영업이익 증가률 상위 10개사의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36.9%포인트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코스닥 종목들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의 초과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초에 이들 종목을 순매수하는 것이 투자에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원증권은 영우통신, 바이오랜드, 재영솔루텍, 디에스엘시디 등 9개 종목을 저 PER주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 교보증권이 꼽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저평가 우량 기술주는 인탑스 ,에스엔티, 코미코, 삼진엘앤디 등입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소 40% 이상 성장했으며 PER도 3∼6배 수준으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IT 관련주들의 무차별적인 주가 하락과정에서 기업가치 대비 현저히 평가절하된 기업이 속출했다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IT 우량 기술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5)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5)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의 경우 지수 상승시 상승탄력도 강하지만 하락시에도 하방경직성이 견고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실적호전 예상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와 LCD 부품주, 휴대전화 부품주는 코스닥시장을 떠받치는 3대 업종으로 간주되는데요, 특히 올해에는 반도체와 LCD 부품업체들이 삼성전자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의 설비투자 확대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종증권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올해 LCD 설비투자는 9~10조원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도 8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장비업체에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지난해 LCD 업황이 나빠지면서 대만업체들이 7세대 라인 투자를 취소해 매출 저하 우려가 컸지만, 올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반도체 ·LCD 부품주 가운데 LCD 핵심장비를 공급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탑엔지니어링과 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장비 수주가 예상되는 피에스케이, 영업마진은 낮아 저평가됐지만 수익기반이 탄탄한 넥스트인스트루먼트 등을 유망주로 꼽았습니다. 세종증권은 삼성전자의 LCD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유망 장비업체로 추천했고, SK증권은 LCD 7세대 장비의 수주가 기대되는 디엠에스와 코닉시스템 등을 추천했습니다. (앵커-6) 코스닥시장이 연초 랠리를 지속하면서 증권사들의 종목 발굴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움직임이 있는 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코스닥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그동안 분석자료가 드물었던 종목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탐방보고서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종증권은 최근 기산텔레콤서화정보통신에 대한 탐방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기산텔레콤은 2003년 2월 이후, 서화정보통신은 2002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동원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의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동진쎄미켐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CJ홈쇼핑과 LG홈쇼핑의 목표주가를 높였으며 대우증권은 소디프신소재의 목표가를 2만5천원으로 기존보다 16.27% 높였습니다. 이밖에 신화인터텍, 하나투어 등도 신사업 진출이나 실적 기대감으로 투자의견이나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