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e-베이를 통한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훔친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범죄가 기승을부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좀도둑들은 일부 상점들이 영수증없이도 반품을 받아주는 관행을 악용해 여러 상점들에서 훔친 물건을 상품권 등을 받고 반품한 뒤 이 상품권을할인가격에 e-베이에서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과거에 이같은 `장물'은 소매가격의 10% 정도밖에 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76% 정도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한 범죄조직은 훔친 물건의 반품을 이용하는이같은 방법으로 10개월간 10만 달러(한화 약 1억원)를 챙겼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애리프 앨리칸 검사는 과거에는 좀도둑이었을 사람들이 지금은인터넷 때문에 법집행기관들의 주요 골칫거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많은 좀도둑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큰 도둑이 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인터넷에 익명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인터넷 사기와 관련 기록적인 16만6천건의 고발을 접수했다. 액수로 따지면 2억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그중 절반은 온라인경매와 관련된 고발이라는 것이다. e-베이의 하니 더지 대변인은 대부분의 경매는 문제가 없지만 0.01% 정도는 사기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매물건들 중 장물이 정확히 몇개나 되는 지는 알 방법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하루 경매가 3천만 건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중 0.01%라고 해도 이것은 3천건에 달한다. 더지 대변인은 e-베이는 최근 몇년간 장물 판매를 잡아내는 등의 일을 하는 보안 인력을 1천명으로 늘리고 정부 수사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한다고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