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호 재정경제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51)이 6일 사표를 제출하고 민간부문 진출의사를 밝혔다. 변 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표를 낸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며 "무엇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었고 민간부문이 얼마나 잘하는지도 보고 싶어 고심끝에 결정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변 원장은 "내부로부터 사퇴 압력은 전혀 없었고 전적으로 개인 의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퇴직 절차가 아직 2주가량 남았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곤란하다"며 "다만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곳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모펀드에서 일하려면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게다가 나는 시장경험이 없고 M&A(인수·합병)에 대한 테크닉도 부족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공직을 떠난다고 했을 때 만류하던 이헌재 부총리가 이번에는 세상이 바뀌었으니 빨리 나가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온 변 원장은 행정고시 1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재정경제원 산업경제과장,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과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지난 2001년 금융정책국장 재직시절 미국 경제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뽑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1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