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는 한국시장 진출 26년째인 올해를 도약의 해로 정했습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네덜란드계 ABN암로의 윤경희 한국총괄 대표는 5일 "그동안 한국에서 조용히 사업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겠다"며 "한국 기업 및 금융회사 고객들에게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금융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 영업에 새로 진출하고 기업금융 업무를 보강하는 등 한국 내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미 ABN암로 본사로부터 한국시장의 잠재력과 지점 능력을 인정받아 전세계 지점 중 올해 가장 많은 여신한도 증액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한국은 기업연금이 조만간 도입될 예정인 데다 기관들의 자금집행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여서 자산관리 시장의 전망이 좋다"며 "자산운용사 설립이나 PB(프라이빗뱅킹)업무 진출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금융은 물론 위탁매매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기업 인수합병(M&A) 중개나 채권발행,기업공개,프로젝트파이낸싱 등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리서치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거 스카우트한 것도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 간접투자 시장이 크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고객을 끌어 들일만한 좋은 장기투자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ABN암로는 선진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ABN암로는 한국지점의 작년 기준 총자산이 4조9천억원으로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사 중 5위에 올라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