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시중은행의 총 수신이 18조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작년 말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8개 시중은행의 총 수신 잔액(신탁포함)은 4백74조8천2백억원으로 2003년 말(4백93조6천7백억원)에 비해 18조8천4백억원 줄어들었다. 은행의 총수신은 지난 2002년 53조원 증가한 데 이어 2003년 19조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총수신이 2003년 말 1백44조6천4백억원에서 작년 말 1백36조1천1백억원으로 8조5천2백억원이나 감소,가장 많이 줄었다. 하나·외환은행도 각각 3조4천5백억원과 3조9천4백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우리은행 8천1백억원,신한은행 6천8백억원,조흥은행 1조2백억원,한국씨티은행 1조6천2백억원씩 줄어들었다. 반면 매각을 앞둔 제일은행의 총수신은 1조2천2백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의 총수신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두 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하 등 시중금리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지표인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2003년 말 연 4.77%에서 작년 말 연 3.28%로 1년 동안 1.49%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자 예금 가입액이 둔화됐다. 또 요구불예금 등 단기자금은 은행을 이탈,투신사 MMF 등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투신사 MMF 수탁고는 20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저축성예금의 평균 수신금리는 연 3.42%를 기록,물가상승률(3.3%)과 세금(14%)을 감안한 실질예금 금리는 -0.4%로 떨어졌다. 이처럼 은행수신이 줄어들자 각 은행들은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가량 더 얹어주는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8개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이 판매한 특판예금은 약 15조원에 이른다. 새해 들어서도 우리·제일·기업은행 등이 연 4.0∼4.1%까지 지급하는 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