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해리 포터'로 알려진 영국의 판타지소설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수잔나 클라크 지음,이옥용 옮김,전2권,문학수첩)이 번역 출간됐다. 19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영국의 두 마법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와 역사적인 현실을 적절하게 버무려 놓았다. 전쟁과 마법의 자극적인 이면을 좇기보다 마법을 통해 인간 본연의 욕망과 분노,사랑과 절망에 대한 근원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작품 속 두 주인공이자 제자와 스승 사이인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은 외모에서부터 성격 사고방식 등 모든 면에서 대조적인 인물이다. 스트레인지가 개방적이고 활달하다면 노렐은 은밀하고 폐쇄적이며 내성적이다. 또 스트레인지가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긍정적인 반면 노렐은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두 사람은 결국 결별하고 서로 맞서게 된다. 그러나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마법에 대한 열정만은 함께 간직하고 있던 두 사람은 다시 마법이라는 공통 분모로 하나가 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겪으면서 인간은 발전하고 성숙하며 성숙한 인간은 궁극적으로 화해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는 '클라크의 소설은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작가는 매우 비범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 전개 속도 역시 완벽하다. 그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동시에 시치미 뚝 떼고 유머를 넣을 줄도 안다'고 평했다. 한편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과 제작진은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