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지구 배치병력을 2000년 9월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 발발 이전 위치로 철수하도록 3일 촉구했다.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라디오 방송 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지고 역내에 안정과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스라엘군의 완전철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불 가이트 장관은 "이집트가 추구하는 목표는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국제적 감시 아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뢰와 평온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길은 이스라엘군이 인티파다 발발 전날인 2000년 9월 28일 이후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아불 가이트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는 것은 폭력의 악순환을 영속화하는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과 침공의 직접적 결과인 팔레스타인의 저항공격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불 가이트 장관은 따라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휴전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새로 뽑고 협상의 기회를 열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단 칸 유니스에서 3일간 공세를 벌이고 2일 철수한 지 3시간 만에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주일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로켓 공격으로 자국인 부상자가 속출하자 테러공격 기반을 분쇄한다는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오는 9일 실시되는 팔레스타인 수반선거 분위기가 경색되고 주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군사공격을 즉각 중지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