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세 과세표준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이 지난 3년 간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과표가 1천만원 이하인 저소득층도 크게 늘어 납세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들은 평균 21억원의 접대비를 썼고 43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사업·이자·배당·부동산임대·연금소득 등 각종 소득을 합친 종합소득에서 소득공제액을 뺀 과표가 5억원을 초과하는 납세자는 2000년 1천9백10명에서 2003년 3천6백27명으로 89.9% 증가했다. 반면 종소세 과표 1천만원 이하 납세자는 2000년 96만9천8백47명(전체의 63.5%)에서 2003년 1백23만6천6백59명(64.9%)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이 낸 종소세 비중은 6.3%(3천4백16억원)에서 5.4%(3천9백13억원)로 감소했다. 종소세 확정신고자 중 상위 10%는 2000년 16만1천6백24명에서 2003년 21만1천4백53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8%(15조3천8백9억원)에서 53.1%(24조92억원)로 늘었고 종소세 납세액 비중도 72.5%(3조4천8백33억원)에서 78.3%(4조9천2백41억원)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접대비 통계에 따르면 매출액이 1조원을 초과한 1백98개 기업은 총 4천2백39억7천7백만원을 접대비로 지출,업체당 21억4천1백만원을 썼다. 이어 매출액이 1천억∼1조원인 기업(1천3백13개사)은 평균 5억5천3백만원,1백억∼1천억원 기업(1만4천89개사)은 8천7백만원,10억∼1백억원인 기업(10만2천35개사)은 1천9백만원을 각각 접대비로 썼다.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18만5천8백27개사)은 평균 4백2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1조원 초과 대기업의 2003년 기부금은 8천5백4억4천6백만원으로 업체당 42억9천5백만원을 냈다. 1천억∼1조원 기업은 업체당 평균 3억6천4백만원,1백억∼1천억원 기업은 2천4백만원,10억∼1백억원 기업은 1백30만원,10억원 미만 기업은 40만원가량을 기부했다. 한편 2003년 상속받은 사람의 평균 상속 재산은 5천2백79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