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행주 상승탄력 받는다 ‥ LG카드 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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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지원에 합의한 채권은행과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LG카드가 청산 사태를 모면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양측 모두 당초 예상보다 적은 5천억원씩만 분담키로 합의,손실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LG카드 채권은행주와 LG그룹주들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이 2.47%,기업은행이 2.62%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도 1% 이상씩 올랐다.
LG그룹주들도 크게 올라 지주회사인 ㈜LG가 4.44%,LG전자는 1.25%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강세는 무엇보다 신규 출자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상장 은행 가운데 신규출자 금액은 국민은행이 7백53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우리금융(5백47억원),신한지주(4백81억원),기업은행(3백74억원),하나은행(2백88억원)의 순이다.
오는 3월 LG카드의 5대 1 감자를 감안할 때 은행별로 출자금액의 80% 정도를 손해볼 수 있지만 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란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LG카드가 정상화를 거쳐 제3자에 매각되면 채권단으로선 상당한 매각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원은 "LG카드 주가가 감자후 7천3백38원을 넘으면 채권은행의 손실은 제로(0)가 되는데다 향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며 "LG카드 지원과 감자 손실은 주가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원도 "LG카드가 청산 위기를 모면함에 따라 은행주도 추가 손실 우려 등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이에 따라 국민은행 우리금융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우량 은행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LG그룹도 부담을 최소화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채권단이 LG그룹에 당초 8천7백50억원의 신규출자를 요구한 것에 비춰보면 LG그룹 입장에선 분담금을 3천7백50억원 깎았다는 설명이다.
LG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분담금 규모는 LG전자가 5백5억원으로 가장 많고 LG화학(3백37억원),LG상사(1백68억원),LG건설(1백68억원) 등의 순이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과 현대증권은 "LG전자나 LG화학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 입장에서 보면 3백억∼5백억원 정도의 추가 분담은 별로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이번에 출자를 하지않는다는 점이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LG는 그동안 LG카드에 대한 추가 출자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결과는 ㈜LG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