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3조원가량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물량 중 절반 정도가 이달 중순부터 3주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청산될 것으로 보여 증시 수급 사정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3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3조원 안팎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은 1월 옵션만기일(1월13일)부터 2월 옵션만기일(2월7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청산(주식매도+선물매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의 경우 연말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물량은 연초부터 바로 청산에 들어갔지만,올해는 1월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 옵션 만기일까지로 청산 시점이 다소 늦춰질 것이란 진단이다.


이 증권사 황재훈 연구위원은 "이날 장중 베이시스가 호전되며 7백억원이 넘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옵션 만기일에 가까워지면 베이시스가 악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청산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산 규모는 차익용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전체 유입액의 50%인 1조5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수급 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달 옵션만기일은 설 연휴 때문에 당초 10일에서 7일로 앞당겨지게 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