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실적에 비해 싸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가치주의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5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분석 대상 1백80개 상장·등록법인 중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36개 종목의 지난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49%에 달했다. ROE가 높은 종목도 상승률이 19%에 이르렀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0%에 그쳤다.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여러 지표 중 PER가 낮은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아 주식 가치를 판단하는 지표로 가장 유용하다는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PER가 낮은 종목은 유동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소외돼 왔지만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이들 종목은 재료가 발생하면 주가가 크게 오른 뒤 차익 매물이 나와도 하락 폭이 크지 않고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은 올해 실적이 호전되면서 PER가 업종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삼일제약 계룡건설 심텍 한화 에이스디지텍 등을 꼽았다. 코스닥 등록 기업으로 반도체 모듈 제조업체인 심텍은 올해 영업이익증가율이 73.4%에 달하고 ROE는 29.3%에 이르겠지만 PER는 4.6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