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확정 급여형 퇴직연금 지급을 보증하는 미 연금지급보증공사(PBGC)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 등이 속한 재무경제학자원탁회의(FER)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에 기업연금제도의 적자운영을 허용하고 PBGC에 납부하는 보험료를 깎아주도록 한 법 때문에 PBGC의 적자가 급증했다"며 "의회가 이 법 규정을 바꾸지 않으면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ER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9월 말로 끝난 2004회계연도에서 PBGC가 1백2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적자누계가 2백33억달러로 확대되면서 PBGC와 기업연금제도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FER 보고서는 이와함께 기업들이 미래의 연금채무를 할인할 때 예상되는 투자수익 대신 보다 현실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도록 의회가 의무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