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2005년. 을유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늘 시무식을 갖고 이제 2005년에 새 각오를 다졌습니다. 올해 재계의 대표들은 저마다 2005년의 각오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기업들의 각오는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먼저 재계의 올해 경영 키워드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자-1> 한단어로 정리하라면 바로 ‘도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무언가 끊임없이 도전을 해야하는 기업가 정신에 있어 ‘도약’은 달리 다짐할 필요도 없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겠지만 올해 각 기업들이 내건 ‘도약’은 현재 각 기업들의 여건에 비춰볼 때 훨씬 무게감이 있습니다.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그룹 등 지난해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기 시작한 그룹은 이제 초일류 기업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도약’이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 SK,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 다른 대기업들도 2005년을 지난 시대와 구분짓는 ‘도약의 해’로 정하고 새로운 기업문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앵커-2> ‘도약’, 늘 하는 말이지만 지난해 어려운 국내 경기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들은 변방의 작은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만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는데요. 각 기업들의 신년사 궁금합니다. 하나씩 풀어주시죠. 기자-2> 네. 먼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오늘 신라호텔에서 그룹 신년회를 열고 “세계 초일류 기업이 우리가 이뤄야 할 진정한 미래”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나가는 출발선에 선 지금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기를 당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는 먼저 신수종 사업을 찾아 역량을 모으고 質 경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성장을 거듭해 질과 양을 조화를 이루며 도전과 변화의 기풍을 확고히 하고 나눔의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특히 “지금까지는 세계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며 성장해왔으나 앞으로는 어느 기업도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기술과 경영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3> 네. 자신과의 전쟁이라는 말은 그만큼 각오를 다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과 진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얘기로도 들리는군요. 다른 그룹은 어떻습니까? 기자-3>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오늘 아침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사장단 과 임원들 3-4백명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있는데요. 올해는 LG가 럭키금성에서 LG로 브랜드를 바꾼지 10년째 되는 해로 ‘LG’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의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LG전자와 LG화학, 두 주력 계열사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오늘 아침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현대차의 경우 올 3월 미국 앨라배마의 공장이 준공식을 갖고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세계적인 메이커들과 경쟁을 벌이게 돼 ‘글로벌 경영’이 갖는 의미가 더욱 커졌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 사업계획과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 LG, 현대차 그룹 등 이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게 된 기업들은 저마다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의 각오와 글로벌 경영을 올 한해 화두로 삼고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앵커-4> 올해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원년으로 설정한 그룹들도 꽤 되던 것 같던데요? 기자-4> 대표적인 그룹이 바로 SK입니다. SK의 경우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가져왔지만 최근 몇 년새 그룹 문제로 항상 뉴스의 초점이 되곤 했는데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를 고려해서인지 2005년을 ‘Next 50년을 시작하는 뉴 SK의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SK가치 재무장을 통한 강한기업,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정착’등의 3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습니다. 박용오 두산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가 두산이 재계의 톱그룹으로 진입하는 원년인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 회장은 그간 두산이 내수산업의 비중이 높았는데 지난 십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수와 해외 비중이 5대5가 됐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졌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세계적인 종합 물류 그룹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는데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먼저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를 내년으로 다가온 창립 60주년을 그룹 중흥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다짐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005년은 다음 10년을 향한 첫걸음, 인재경영의 첫해가 돼야 한다”며 ‘인재경영’을 강조했습니다. 앵커-5> 포스코와 KT,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두 거대 기업의 올해 키워드도 궁금한대요? 기자-5>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에서 ‘혁신’이라는 말을 반복해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에서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경 KT 사장은 ‘변화와 도전’을 올해 경영기조로 설정하고 오늘 신년사에서 “형식과 계획이 아닌 본질과 실행에 초점을 맞추도록 KT의 기업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현장중심 경영을 천명했으며 “KT의 저력에 변화와 도전이 어우러지면 KT가 위대한 글로벌 IT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그간 경영권 갈등을 겪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내실경영을 강조했으며 지난해 별다른 시무식이 없었던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은 오늘 대대적인 시무식을 갖고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전문업체로의 도약을 제시했습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