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이 한국 콘솔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가 출시한 콘솔게임은 2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은 10개 가까이 될 전망이다. 콘솔게임은 국내시장의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대부분 해외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게임업계에서 콘솔게임은 2003년까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X박스용 게임은 단 하나도 없었고 PS2(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만 3편이 출시됐다. 그나마 출시된 PS2게임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최초 X박스용 게임인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더크루세이더스'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30만장이 팔리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PS2용 게임인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 역시 일본시장에서만 20만장을 팔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차기작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콘솔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 현재 올해 출시목표로 X박스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게임회사는 20여개사다. 이들 중 스튜디오나인을 비롯 4∼5개사가 올해 X박스용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PS2 진영에서는 엔로그소프트가 만든 공포 어드벤처게임인 '미스틱나이츠' 등 3종의 게임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콘솔게임업체들은 또 PS2 못지않게 오는 2∼3월께 판매될 휴대용게임기 PSP용 게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45개사가 소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게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회사도 20여개에 달한다. 제페토의 김지인 사장은 "내년 7∼8월께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한 로봇 액션게임 '불카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