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언터처블' 임창용(29)이 재도약을 향한 본격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2일 "창용이가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지철 등 4명과 함께 내일(3일) 일본 돗토리로 출국, 오는 15일까지 트레이너(강민철)의 지도로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 강화 위주의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헬스클럽 등에서 개인적으로 훈련해왔던 임창용이 일본을 굳이 선택한 것은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짧은 시간이나마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임영치씨도 "외국에 나갈 때 나가더라도 우선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일본에서)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훈련하라고 새해 덕담을 해줬다"고 전하고 "사이닝보너스가 100만달러는 되야지 25만달러로는 어렵다. 미국(보스턴 레드삭스)의 제안은 거리가 먼 것이어서 거절했다"며 임창용의 메이저리그행 포기를 분명히 했다. 이제 임창용에게 남은 카드는 일본 진출이나 국내 잔류 중 하나.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3년간 5억엔(50억원) 제안을거절했던 임창용은 재일동포 사업가 손정의씨가 사장으로 있는 소프트뱅크가 인수한`후쿠오카 뱅크 호크스'(전 다이에 호크스)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임창용의 일본 에이전트인 문용운씨도 "이달 중순 안으로 호크스로부터 연락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구체적인 몸값 등 계약조건은 협상 테이블에서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 투수 임창용의 미국행 포기로 국내 구단들의 입질도예상된다. 임창용의 엄청난 몸값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자금력을 가진 LG 등 일부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는 큰 손으로 분류된다. 일본 진출이나 국내 잔류로 선택 폭이 좁아진 임창용이 어느 정도 몸값을 양보,`미아'로 전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며 새 둥지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