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터키가 화폐단위 변경을 단행,한국은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달러화에 대해 네자릿수 이상의 환율을 유지하는 국가로 남게 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터키는 1월1일자로 화폐단위를 1백만분의 1로 변경,'예니터키리라(YTL)'라는 새 화폐단위를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달러당 1백35만6천 터키리라(TL)에서 1.356 예니터키리라로 변경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화폐단위 변경과 함께 고액권 2종(50 및 1백 YTL)을 추가,화폐액면수를 10종에서 12종으로 확대하고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적용했다. 터키는 앞으로 1년간 신·구화폐를 병행 통용하고,이 기간 중 상품 및 서비스 가격도 신·구화폐단위로 병행 표기한다. 앞서 불가리아가 지난 1999년 화폐 액면단위를 1천분의1로 바꿨으며 루마니아는 오는 7월부터 화폐단위를 1만분의1로 변경할 계획이다. OECD 국가인 터키가 화폐단위를 변경함에 따라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대미(對美)달러 통화환율이 1천 단위를 넘는 곳은 한국(1천35원·작년말 기준)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미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한국 외에 헝가리가 달러당 1백80포린트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1백3엔) 아이슬란드(61.52크로나) 체코(22.41코루나) 멕시코(11.13페소) 등의 순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한자릿수 환율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사이 약 50개국이 화폐단위 변경을 단행했다고 소개하면서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화폐가치가 가장 낮다고 지적,한국에 대해 유로당 1원 수준으로의 화폐단위 변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화폐단위 변경이 쟁점으로 부각됐으나 정부당국은 현재로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