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은 과거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지목됐지만 올해 집단소송제가 도입돼 과거 분식회계가 소송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97-98년 외환위기, SK그룹 사태 등을 거치면서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대표 업종으로 지목됐으나 새해부터 증권집단소송제가 시행되고 과거 분식이 소송대상에서 유예되지 않더라도 큰 여파는 없을 전망이다. 종합상사들은 과거 '수출 역군' 시절 그룹의 해외자금조달, 거액의 수출 보증,부실자산 과다 등으로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분식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 업종으로 지목됐다. 재계에 집단소송제 여파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종합상사들이 이를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은 삼성물산,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현대종합상사 등5대 종합상사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의 과정에서 과거의 분식회계를 이미정리했을 뿐 아니라 기업규모상 집단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현대종합상사 등 3사는 워크아웃이나 채권단공동관리 등을 거치면서 분식이 드러나 이미 이를 수정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 사태와 함께 지난 2000년 워크아웃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말 이를 졸업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초 최태원 회장의 주식 부당 내부거래가 터져나온 와중에서거액의 분식회계가 드러나 기업 존망의 기로에 처했다가 채권단공동관리로 회생했다. SK네트웍스는 채권단이 관리하면서 분식을 떨어냈으며 경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돼 당초 목표년도인 2007년보다 훨씬 빠른 내년이나 늦어도 내후년에 채권단관리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현대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계열사 관련 보유지분 부실화, 부실자산 노출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지난해 10월 은행공동관리 대상이 되면서 과거 분식을 일괄 수정했다. LG상사는 지난 90년대부터 분식 문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자발적으로 이를 정리해왔기 때문에 분식회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LG 상사는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지않기 때문에 설사 과거 분식이 드러나더라도 소송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는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에한해 과거 분식회계를 집단 소송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나 현재 부채비율이 80%대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상 분식 여지가 크지 않아 집단소송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