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공모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공모주 투자가 나름대로 쏠쏠한 수익을 냈다는평가를 받은데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기대까지 더해 연초 공모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때맞춰 1월에는 1년여만에 최대 규모의 공모주 물량이 쏟아져 저금리 시대 갈곳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을 유혹한다. ◆ 1월 공모기업 11개, 1천342만주 쏟아져 2일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위원회 등에 따르면 1월에는 모두 11개 코스닥 등록 예정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총 공모 물량은 1천342만주가 넘는다. 월간 공모기업 수는 13개 업체가 공모에 나섰던 지난 2003년 12월 이후 1년여만에 최대 규모다. 이처럼 1월에 공모주 청약이 집중되는 것은 최근 공모주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으며, 공모후 시장에 진입한 새내기주들이 프리미엄을 적용 받자, 그동안 공모시기를 저울질해온 기업들이 대거 1월을 D데이로 잡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및 LCD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비아이이엠티가 오는 5일 신년 공모주 청약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또 10일에는 소프트웨어 자문.개발 공급업체인 인프라밸리, 11일에는 MBC의 자회사인 인터넷엠비씨(iMBC)와 중견 제조업체인 서산이 공모에 나선다. 서울대 창업벤처 1호로 비접촉식 광응용 3차원 나노형상 측정장비 제조업체인에스엔유프리시젼은 1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특히 이 업체는 관련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이 높아 1월공모기업중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대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에이블씨엔씨, LCD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디이엔티가 17일 청약에 나서고 한창산업(19일), 이엠엘에스아이(20일), 이노와이어리스(24일), 에이디피엔지니어(25일) 등의 공모도 이어진다. 이 가운데 이엠엘에스아이는 휴대전화용 메모리반도체 개발 업체로 인텔, NEC,샤프 등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우량 기업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공모액 1천500억원대..1년여만에 최대 1월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이엠엘에스아이로 1만5천원∼2만원(발행예정가)에 212만주를 발행, 318억원∼424억원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2만5천원∼2만9천원에 총 70만주를 공모하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의 공모예상 금액은 175억원∼203억원. 1만8천원∼2만4천원에 82만주를 공모할 예정인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97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프라밸리가 최대 152억원,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이 최대 138억원, 인터넷엠비씨 135억원, 이노와이어리스는 130억원 등 100억원대 공모 기업이 7개에 이른다. 이에따라 1월 11개 기업의 총 공모액수는 대략 1천500억원대로 최근 3년간 월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컸던 2003년 12월 수준(1천54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손오공, 아이크래프트, 미래컴퍼니 등이 연말 청약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보인 것을 감안하면 1월 공모주 시장에도 수조원의 시중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 신규등록주 테마 부각도 기대 이처럼 최근 보기드문 규모의 공모로 코스닥 시장에도 신규등록주 관련 테마가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코스닥 증권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종목들의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20% 이상 높게 책정된데다 등록이후 평균 수익률도 비교적 좋았던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신규 등록법인에 대한 세금감면과 소액주주 지분율 기준 및 하루 주가 변동 제한폭 확대 등 정부의 벤처붐 조성 정책과 맞물려 증시를 떠났던 투자자들을 다시 불러모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1월에는 무려 11개사가 공모를 실시, 공모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LCD 등 IT 업종주, 주요 뉴스 민감주와 함께 신규등록 테마주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상승 기대감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며 공모주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량 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오르는 경우가 많아 투자 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