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식품 음료 화장품 업계는 2005년을 위기 돌파의 해로 삼고 전력투구해 나갈 계획이다. 주류업계는 전문 바(bar) 시장을 개척하고 식품업계는 웰빙 플러스 신제품을 내놓는 등 새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침체된 내수시장을 새로운 시장,새로운 수요 개발로 돌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류업계는 정부의 접대비 규제와 성매매방지법 실시로 업소 영업이 최악을 보인 만큼 기존 룸살롱 외에 전문 바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애주가들이 고도주보다 저도주를 선호하고 있고 폭음보다 즐기는 추세인 점을 감안,전문 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위스키업체인 진로발렌타인스와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봄시즌이 끝나기 전에 전문 바를 집중 관리하고 음주 운전 금지 캠페인 등 문화행사도 벌일 방침이다. 식품업계는 웰빙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작년에 히트친 '웰빙'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웰빙 플러스'제품을 내놓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몸에 좋은 기능성 식품은 물론 요리하기 쉬운 기술을 접목,소비자들이 가급적 편안하게 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CJ 풀무원 농심 동원F&B 오뚜기 등은 즉석식품 시장을 뺏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우유업계도 기능성이 더욱 첨가된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히트친 현미우유와 같은 새로운 제품군이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화장품 업계의 올해 화두는 '브랜드숍'. 여러 회사의 제품을 갖다 놓고 파는 일반 화장품 전문점과 달리 단일 브랜드,혹은 단일 회사 제품만을 취급하는 브랜드숍은 최근 1∼2년간 화장품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급성장했다. 브랜드숍 열풍을 촉발시킨 에이블씨엔씨 '미샤'와 더페이스샵코리아 '더페이스샵'의 경우 각각 2백50여개,2백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태평양은 브랜드숍 시장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3백여개 '휴플레이스' 매장을 확보,화장품 업계 '절대 강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점주와 화장품 메이커간에 이뤄지고 있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방식 체인형 전문점까지 감안할 경우 현재 브랜드숍은 약 8천개로 추산되는 전문점 시장(시판 유통)의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기완·이방실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