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종합주가지수는 지금껏 한번도 밟지 못한 1,2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한해 증시가 740∼1,230선 사이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확대,네자릿수에 안착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외 경기가 올 1,2분기 중 바닥권을 탈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관 매수에 따른 수급 개선,기업들의 안정적 이익창출 등에 힘입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근거에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하반기 주가 상승을 겨냥,상반기 후반부터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1,000선 시대 개막 예고 증권사들 대부분은 주가 네자릿수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최고 1,200선을 제시했다. 권혁부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고 수급 여건도 연기금 등의 매수기반 확충으로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이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저평가 현상)도 해소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올해 증시 고점을 1,030선 정도로 예상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업들의 배당 여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네자리 지수가 결코 거품은 아니다"고 자신했다. 물론 신중론도 없진 않다. 삼성증권은 올해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상반기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주가 재평가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반기에 주가 재평가 본격화 시기별로는 하반기 주가가 상반기보다 한 단계 '점프'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경기회복이 그 이유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수출 경기가 상반기까지는 바닥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경기회복이 이뤄지는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지수는 상반기 중 800∼970선에서 움직이다 하반기에 900대 중반∼1,030으로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선행지표인 주가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시기는 상반기 말이 가장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증권 홍 팀장은 "5∼6월쯤이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 때가 저가매수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별 유망업종은 올해 증시를 이끌 업종 후보는 증권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우증권은 경기 사이클을 감안,조선·해운·화학·제약주를 최고 유망주로 꼽았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업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황이 밝다"며 "상반기부터 꾸준히 매수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도 제약주와 해운주를 유망업종으로 선정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상반기에는 철강 등 소재주나 금융·통신주를,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주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LG투자증권은 특정 업종보다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꾸준히 이익을 내는 '국가대표급' 대기업에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