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4·30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지난 13대 국회 이후 처음 조성된 여대야소 구도는 물론 현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양당 체제가 상당히 다른 모양새를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의원 재·보선 실시가 확정된 곳은 최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이상락 전 의원(열린우리당) 지역구인 성남 중원 한 곳이다. 그러나 현재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계류 중인 의원이 열린우리당 6명,한나라당 1명 등 모두 7명이다. 대법원 확정판결 시점에 따라 4·30 재·보선에선 적어도 8곳 이상에서 무더기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이상락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김원기 국회의장의 당적 포기로 의석 수가 1백50석으로 줄어 원내 과반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 유지 여부다. 열린우리당의 과반 구도가 붕괴될 경우 정치세력 간 짝짓기와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안정적 개혁 추진을 위해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과 '개혁연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 과반의석에 미달한 여당과 야당의 대립이 계속되는 불안정한 정치판도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