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은행간의 전쟁이 펼쳐질 내년에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를 일제히 밝혀 미국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를 통한 국내 본격진출로 촉발된 은행간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내년에는 수익기반 확충과 선도은행 자리를 놓고 주요 은행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전망된다"며 "제2의창업이라는 각오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어 "올해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카드부문을 정상화했으며 국내은행 최초로 개성공단에 지점을 개설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올 한해를 평가하고 "내년 은행권의 경영화두는 우량자산 확대 경쟁, 비이자수익 확대, 대손비용감축을 위한 리스크 관리 강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행장은 내년 금융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최고의파트너 ▲영업수익 극대화 ▲건전한 여신문화 창달 ▲인적자원 역량제고 및 최고 전문가 양성 ▲경영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또 "영업수익 극대화를 위해 외환,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판매 등을통해 현재 25% 수준인 비이자수익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새로운 인사제도와성과에 따라 대우를 받는 성과보상제도를 기업문화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내년에는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전쟁을 펼치는 `빅뱅'의원년이 될 것"이라며 "다른 국내은행은 물론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과의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전쟁에서 `2등'은 있을 수 없다"며 "▲고객중심의 마케팅 ▲최적의수익구조 구축 ▲글로벌 경쟁기반의 강화를 중점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특히 "내년에 `에이스(ACE: Advanced Creative Excellent) 신한'을경영 슬로건으로 내걸고 승부수를 띠우겠다"며 "적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면 반드시패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해병대의 응집력과 기마병의 신속성으로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1조원을 넘는 사상 최고의 이익을실현했다"며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김 행장은 이어 "승부의 핵심은 차별화"라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별화된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아직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뒤져있다"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행장은 또 "성장없이는 이익을 유지하고 확대할 수 없다"며 내년의 경영키워드로 성장을 제시하고 "강한 승부근성과 가장 먼저 태양을 보는 닭의 부지런함으로경쟁자들과 맞서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