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손예진 주연의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한국 멜로영화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5일 개봉돼 40일간 상영된 이 작품은 전국에서 2백56만명을 끌어들여 한국 멜로영화로는 처음으로 관객 2백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흥행 멜로영화로는 '연애소설'(1백80만명·2002) '약속'(1백70만명·1998) '편지'(1백70만명·1997) '접속'(1백40만명·1997) '클래식'(1백58만명·2003) 등이 있다.


멜로영화는 1990년대까지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흥행 장르로 자리매김했지만 90년대 말부터 코미디와 액션영화의 기세에 밀려나 2백만명 이상을 동원하지 못했다.


이번 기록 경신은 스크린 수가 2백80개관으로 비교적 많았던 데다 정우성과 손예진의 스타 파워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90년대 흥행작인 '접속''편지''약속' 등은 당시로서는 대박이었지만 멀티플렉스가 아닌 단관 개봉시절이어서 관객 동원에 한계가 있었다.


'내 머리속의…'는 치매에 걸린 연인을 지켜보는 남자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린 영화로 제작사 싸이더스픽쳐스가 총 43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극장 흥행수입에 일본 수출 2백70만달러를 포함한 2차판권 수입을 합치면 이 작품의 순익규모는 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