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융권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은행원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28일 일본 전국은행협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제2금융권 등 전국 30개 은행의 올해 9월 말 현재 정규직 사원 수는 29만9천4백명으로,피크 때의 3분의 2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원 수가 30만명 밑으로 줄어든 것은 1970년(29만2천6백명) 이후 34년 만이다. 은행원 수는 지난 94년에 46만2천7백명으로 최고 수준을 보인 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10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통폐합 과정에서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신세이은행 리소나은행 등은 경영 건전화 계획에 따라 사원 수를 대폭 줄였다. 고용 형태를 다양화한 리소나은행의 경우 파트타이머 및 파견사원 비율이 전체 직원의 40%를 넘고 있다. 증권회사 퇴직사원을 채용하는 등 전문직으로 우대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일본 대형 시중은행은 80년대 말 20개가 넘었으나 통폐합을 거치면서 4대 메가뱅크 체제로 재편된 상태다. 게다가 지난 7월 UFJ와 미쓰비시도쿄은행이 경영 통합에 합의,내년 하반기까지 통합을 완료키로 해 은행원 수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