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투자이민 신청자의 자산이 돈세탁이나 조직범죄와 연관됐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하면서 최근 몇년간 서류심사 기간이 최장 5년까지 걸리고 승인건수도 크게 줄었다고 일간 글로브 앤 메일이 27일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6천851건에 이르던 기업ㆍ투자이민 건수가 올해8월말 현재 1천961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번거로운 심사에 실망한 부유층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스그로 캐나다 이민성 장관이 루마니아 출신 스트립 댄서에게 편법으로취업비자를 내주고 자신의 선거운동원으로 고용했다는 소위 `스트립퍼게이트'로 야당의 사임압력을 받고 있어 불합리한 시스템이 조만간 개선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미 정착한 수많은 기술이민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캐나다 정부의야심찬 계획도 몇차례 발표가 연기되다 백지화되는 등 이민정책의 허점이 곳곳에서드러나고 있다. 이민성은 내년도 기업이민 목표를 9천500-1만500건, 수속기간은 평균 22개월로단축할 방침이나 단지 목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투자이민 신청자는 최소한 8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이 가운데 4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하며, 기업이민 신청자는 30만 달러를 가져와 일정기간 안에 2명의풀타임 고용인을 창출하는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