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가격 조정으로 경유차의 연료비가 상승함에 따라 완성차 메이커들은 스포츠레저차량(SUV) 등의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경유차 판매 비중이 86%에 달하는 쌍용차는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 판매난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으로 오르는 2007년에 SUV 판매 비중은 19.3%로 올해(24%)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SUV 판매 대수는 올해 총 27만6천대에서 25만5천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유 승용차도 약 2백50만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 인상분의 회수 기간이 소비자 기대수준(24개월)보다 긴 29개월에 달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메이커들은 경유값 상승에 따른 내수 판매난을 수출로 만회하기 위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쌍용차는 렉스턴 등 SUV 수출규모를 5만4천대(현지 조립생산 포함)로 늘려 수출 비중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상하이차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중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경유값 인상에 따른 SUV 판매감소분을 수출로 돌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