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나 숯 성분이 있더라도 금속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모자 벽지 보안기 등은 전자파 차단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에 붙이는 감쇄기(전자파차단기)와 스티커 장판 패드 등도 차단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는 27일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의류와 침구류 섬유 건축자재 등 19종 49개 제품을 대상으로 전자파 차단 효과를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 결과 금 은 니켈 등 금속 성분이 함유된 앞치마 조끼 매트 베개 등 33개 섬유 제품은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났지만 최대 97dB(데시벨:높을수록 차단효과 큼)로 전자파 차단 효과가 높았다. 반면 금속 성분이 거의 없는 조끼는 최대 9.32dB,패드는 1.75dB로 낮게 나타났다. 금속 성분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황토나 숯 벽지와 모자 보안기 접합제 등은 아예 차단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파연구소 관계자는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제품을 구입할 경우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금속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각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전자파 차단 기능 실험 결과는 전파연구소 홈페이지(www.rrl.go.kr)에 올려져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