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일정액 이상 물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미술품을 드립니다.' 미술품이 백화점 사은품으로 등장해 화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전국 10개 지점에서 올 하반기부터 미술품을 사은품으로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와 공동으로 실시 중인 미술품 증정행사에서는 '이발소 그림'이 아니라 인기 작가들의 오리지널 작품이 제공된다. 사석원 반미령 이수동 같은 잘 알려진 작가들의 10호 미만 그림들(점당 3백만원에서 5백만원 정도)뿐만 아니라 1천5백만원부터 3천만원까지 하는 샤갈 피카소의 판화와 최영림의 유화 소품도 증정한다. 가장 싼 것도 최소 50만원이 넘어 소장 가치가 있는 판화들이다. 상품권 대신 미술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은 연간 구매액 1천5백만원 이상인 VIP클럽(자스민클럽) 회원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게 백화점측 설명.자신이 원하는 미술품이 적립금액을 넘을 경우 웃돈을 내고 그림을 가져가는 고객도 있다고 귀띔한다. 1천5백만원이 넘는 그림들은 연간 구매액 3억원 이상인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가나아트갤러리의 심미성 마케팅팀장은 "미술품 증정행사로 판매된 작품이 1백점을 넘는다"며 "백화점 포인트 사용 만료기간이 내년 1월말이어서 추가로 1백여점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중견 도예작가 변승훈 이영호 조영국씨가 제작한 생활도자기 3백여점(2만∼16만원짜리 상당)을 사은품으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자 미술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양정욱 과장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술품을 사은품으로 주는 행사를 실시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좋다"면서 "내년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소장품을 무료로 감정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