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정부의 증권산업 지원 방침을 계기로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증권산업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3천3백80원에서 4천8백5원으로 42.2%나 급등했다.
대우증권은 외환위기 이후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자산건전성을 의심받아 업계 선두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온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0.9배인 데 비해 대우증권은 0.5∼0.6배에 머물러왔다.
손현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이 위탁매매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자산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덜어내면서 PBR가 0.7배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증권산업 개편안이 대형사에 유리할 것이란 평가와 대우증권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