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생존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에 따라 간암 환자에 대한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해지게 됐다. 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팀은 한국인의 유전자 1만4천종을 활용해 간암 환자의 재발률과 생존율을 예측하는 유전자 칩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유전자 칩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용성 박사,염영일 박사 팀이 발굴한 인간 유전자를 활용해 이 박사 팀이 원자력병원 및 서울대 의대 등의 임상의사들과 함께 1백70여명의 간암 환자 조직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와 임상자료를 종합 분석해 만든 것이다. 한국인 유전자 1만4천종이 담긴 이 칩에 간암환자의 암 조직을 갖다댔을 때 반응을 보이는 간암 관련 유전자의 기능을 통해 생존율,재발률 등을 예측할 수 있어 의사가 환자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간암은 한국인 암 발생률 및 사망 원인의 3위를 차지하는 질병으로,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빠서 전체 환자의 10% 정도만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박사는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대부분 초기 진단 때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어 조기치료를 받을 기회가 적고 치료 후 재발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면서 "이 칩을 이용하면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