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화장품브랜드샵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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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추적 시간이다. 화장품 업계가 브랜드샵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하는데 과열 조짐까지 일고 있다고 한다. 취재기자와 얘기나눠 보겠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다.
앵커>
김기자, 모르는 시청자를 위해 브랜드샵이 뭔지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기자>
예전에는 화장품을 전문점에서 취급해왔다.
전문점은 쉽게 말해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장품 가게를 말한다.
모든 화장품 업체 제품을 다 취급하는데 한마디로 화장품 수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미샤나 더 페이스샵 같은 초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자신들의 화장품만을 직영 혹은 가맹점 형태로 취급하는 브랜드샵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
전문점의 경우 깨끗하지 못한 매장 환경과 테스트 존이 부족하고, 일관되지 못한 가격 정책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카운셀링 등의 단점을 갖고 있었는데 브랜드샵이 이런 단점을 보완하며 빠르게 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업체도 전문점 점주들과 손잡고 브랜드샵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샤나 더페이스샵과 다른 점은 기존의 자신의 화장품만을 단독으로 취급하지는 않고 전문점내에 자사 화장품 비중을 30%에서 50%까지 늘린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앵커>
앞서 브랜드샵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기자>
브랜드샵 돌풍을 몰고온 미샤는 현재 249개의 브랜드샵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350개까지 점포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브랜드샵 개점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지난 18일에는 해외 4번째 브랜드샵인 몽골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명동에 1호점을 낸 더페이스샵도 1년이 채 안되는 시간에 190개점을 열었다.
대형업체중 태평양은 지난 20일 브랜드샵 휴플레이스 300호점을 개점했다.
2위업체인 LG생활건강도 40개가 넘는 뷰티플렉스 가맹점을 모집했고 연말까지 수도권 20개, 지방권 30개 등 총 50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소망화장품은 뷰티크레딧 5개점을 오픈한 상탠데 올해 총 12개 정도의 가맹점이 오픈할 계획이다.
다시말해 올 연말까지 전국에 800개에 달하는 브랜드 숍이 열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가맹점이 속속 출점하며 1천개가 넘는 브랜드 숍이 전국의 상권에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앵커>
화장품업체들의 영토 확장 속도가 무서울 정돈데 과열에 따른 문제점은 없나?
기자>
그렇다.
현재까지 태평양과 LG생활건강, 소망화장품 등 3개사는 각사의 특징적인 강조하는 한편 본사 차원에서 판촉과 마케팅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가맹점 개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사 제품이 경쟁 브랜드샵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등 경쟁사 브랜드숍에 대한 견제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브랜드 숍 전환을 생각하던 전문점들이 혼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업체들간 경쟁이 자칫 감정대립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하지만 더큰 문제는 가맹점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본사의 지원은 점차 소홀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게 중론이다.
특히 브랜드숍의 우후죽순으로 난립할 경우 더이상 차별성을 찾기 힘들어 오히려 지금의 전문점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곳도 많다.
따라서 화장품업체들이 가맹점 모집을 통한 외형 불리기에 힘쓰기 보다는 가맹점 지원에 대해 더욱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앵커>
아직 브랜드샵에 뛰어들지 않은 화장품 업체로서는 고민이 많겠다.
기자>
그렇다.
전문가들은 현재 6,000개에 달하는 화장품 전문점 중 3분의1 수준인 2,000개 가량이 브랜드숍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대표 브랜드 육성에도 실패한 중견 업체들은 심각한 매출부진 속에 내년 경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 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당장 브랜드숍시장에 동참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만약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에 브랜드숍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증권업계의 업종분석도 있어 선택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브랜드숍 유통망에 적응하지 못하는 회사들끼리 컨소시엄을 맺거나 합병을 통해 상품군을 늘려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앵커>
화장품 업계가 브랜드샵을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 김택균 기자와 얘기나눠봤다. 김기자 수고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