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고객을 잡아라.'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Avenue L)의 개점일이 내년 2월로 다가옴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이 기존 명품고객을 사수(死守)하거나 더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신세계만 제작하고 있던 프리미엄 잡지를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모든 백화점들도 내년 초부터 발간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2월에 영업면적 3천여평에 1백여개 유명 브랜드가 들어서는 명품관 '에비뉴엘'을 개점한다. 롯데는 이 같은 투자에 걸맞게 명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리주차 기념일선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우수고객(MVG)을 현재 2만명에서 2만5천∼3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명품관과 같은 이름의 '에비뉴엘'이란 쇼핑 월간지를 내년 1월 창간해 무료로 우수고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년 봄·여름이나 가을·겨울시즌 개편에 맞춰 본점과 무역센터점의 명품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보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봄에 '스타일H'라는 프리미엄 월간지를 만들어 우수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제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강남점을 확장하면서 라벤더즈룸(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주거나 고객 행사를 하는 곳)을 새로 만들었다. 또 우수고객(슈퍼VIP)을 초빙해 호텔에서 패션쇼를 열던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파티를 개최해 각종 매너를 가르친다든지 고객간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연간 3천만원어치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게 그동안 사은품으로 상품권이나 할인쿠폰 커피숍쿠폰을 주던 데서 건강검진권,제주도 여행권,항공마일리지 등으로 품목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명품고객 내지 우수고객 마케팅에 '올인'하는 것은 일반고객 수와 매출은 줄어드는 대신 명품고객 우수고객의 매출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MVG 고객 수는 본점과 잠실점을 합쳐 3천3백명으로 지난해보다 1백명 늘어났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